최근에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정말 궁금한 게 생겼다. '완벽한 팀'이라는 게 정말 존재할까? 어떤 팀은 모든 게 술술 풀리는데, 어떤 팀은 왜 이렇게 삐걱거릴까?
그러던 중 구글의 흥미로운 연구를 발견했다. 바로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라는 이름의 연구인데, 2012년부터 약 2년 동안 구글 내 180개가 넘는 팀을 분석한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팀원의 성격은 중요하지 않다?
구글의 연구 결과는 정말 놀라웠다.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팀의 성공에는 개별 팀원들의 성격이나 배경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구글의 '인재 운영' 부서 매니저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특정 성격 유형이나 기술, 배경의 조합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낸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건 뭘까?
가장 중요한 것! 심리적 안전
구글이 발견한 다섯 가지 핵심 요소 중 압도적으로 중요한 것은 심리적 안전(Psychological Safety)이었다.
심리적 안전이란 팀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해도 나쁜 결과가 없을 것이라고 믿는 마음을 뜻한다. 쉽게 말해, "이런 말 해도 괜찮을까?" 하는 걱정 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 말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에드먼슨 교수는 이를 "아이디어, 질문, 걱정, 또는 실수에 대해 이야기해도 처벌받거나 굴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라고 정의했다.
생각해보니 내가 경험했던 좋은 팀들도 모두 이런 특징이 있었다. 자유롭게 "이거 이상한데?"라고 말할 수 있고, 실수를 해도 "다음엔 어떻게 하면 될까?"를 함께 고민하는 분위기였다.
나머지 네 가지 핵심 요소
1. 의존성 (Dependability)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맡은 일을 확실히 해내는 것. "쟤가 맡았으니 걱정 안 해도 돼"라는 신뢰가 있는 팀이다.
2. 구조와 명확성 (Structure & Clarity)
각자의 역할과 목표가 명확한 것.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모두가 분명히 아는 상태다.
3. 일의 의미 (Meaning)
각자가 자신의 일에서 개인적인 의미를 찾는 것. 사이먼 시넥의 말처럼 "우리가 신경 쓰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스트레스라고 부르고,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을 열정이라고 부른다."
4. 일의 영향력 (Impact)
우리가 하는 일이 실제로 회사나 고객,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든다고 믿는 것.
성격도 중요하다(반박의견)
물론 모든 전문가가 구글의 결론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의 토마스 차메로우와 데이브 윈스보로는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그들은 팀워크에서 개인의 성격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구글 같은 회사는 애초에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경향이 있고, 채용 과정 자체가 특정 프로필을 선별하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내가 생각하는 결론
두 관점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완벽한 팀을 만들려면:
먼저 적절한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 다양한 기술과 배경, 서로 보완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을 체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다음 심리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들을 모아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없다면 시너지가 날 수 없다.
마지막으로 구글이 찾아낸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춰야 한다. 서로를 믿고, 역할이 명확하며, 일에서 의미와 영향력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완벽한 팀 만들기는 단순한 공식이 아니라, 여러 요소들의 섬세한 조합인 것 같다. 구글의 연구가 우리에게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지만, 여전히 각 팀의 상황에 맞는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팀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다면, 일단 "심리적 안전"부터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서로 편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도 반은 성공한 거 아닐까 싶다.
좋은팀의 예시 영
참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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