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을 위한 강점워크숍, 진로 설계의 새로운 접근
"나를 이해하는 순간, 미래가 명확해졌어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점워크숍을 진행하며 깊이 느낀 점이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건 수많은 진로 정보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명확한 이해였다는 것입니다.
워크숍 설계의 핵심 포인트
이번 워크숍은 일반적인 진로체험과는 다른 접근을 시도했습니다. 사전 온라인 검사 대신 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강점검사지를 개발했고, 학생들의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 활동들로 구성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점은 '학생의 눈높이'였습니다. 아직 사회적 경험이 제한적인 고3 학생들이 자신의 강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그들의 학교생활, 친구관계, 동아리 활동 등 친숙한 맥락에서 출발했습니다.
워크숍 하이라이트
1단계: 강점 발견하기
현장 강점검사지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강점들을 하나씩 발견해갔습니다. "저는 강점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던 학생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점점 자신감을 되찾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단계: 친구들과의 피드백 대화
단순히 혼자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또래들과 서로의 강점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너는 정말 책임감이 강하더라", "네가 설명하면 이해가 잘 돼"와 같은 솔직한 피드백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3단계: 미래 이력서 작성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미래 이력서 쓰기'였습니다. 학생들은 발견한 강점을 바탕으로 10년 후 자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았습니다.
"책임감이 강한 저는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소통을 좋아하는 저는 고객상담팀에서 문제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추상적이던 미래 계획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변화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한 학생의 발표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자신의 리더십 경험을 되돌아보며 "저는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만, 사실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에 더 만족감을 느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미래 이력서에는 "기획 업무를 통해 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전문가"라는 꿈을 적었죠.
이 학생의 발표를 들으며, 강점워크숍이 단순히 장점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이해의 깊이를 확장시키는 경험임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의 진솔한 반응
"강점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친구들과 대화하고 표를 작성하면서 자신감을 찾았어요."
"이제는 막연하게 꿈꾸는 게 아니라, 진짜 내가 잘할 수 있는 걸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반응들을 보며,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과 방법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워크숍의 차별점과 효과
첫째, 사전 준비 없이도 몰입도 높은 활동이 가능합니다. 복잡한 온라인 검사나 사전 과제 없이도, 현장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습니다.
둘째, 학생들의 현실적 경험을 기반으로 합니다. 아직 사회 경험이 부족한 학생들도 충분히 참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일상과 밀접한 소재들로 강점을 탐색합니다.
셋째, 즉시 활용 가능한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미래 이력서는 단순한 활동 결과물이 아니라, 실제 진로 준비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가이드가 됩니다.
진로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정보 전달 중심의 교육에서 자기 이해 기반의 교육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이미 충분히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정보들을 자신의 맥락에서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강점 기반 진로 설계는 학생들에게 주도적으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내적 동력을 제공합니다. 외부의 기준이 아닌, 자신만의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고3이라는 중요한 시기를 맞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진정한 자기 발견의 기회를 제공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시작점에서 강점워크숍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