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많은 팀이 오히려 더 강하다? 터크만의 팀 발달 4단계
얼마 전 한 스타트업 대표님께서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셨어요.
요즘은 회의만 하면 서로 날을 세우고...
제가 사람을 잘못 뽑은 걸까요?"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 좋은 사람들을 모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뭔가 삐걱거리기 시작하는 팀 말이에요.
오늘은 이런 고민을 가진 리더분들께 희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여러분의 팀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사실은 모든 팀이 거쳐야 하는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터크만이 발견한 팀 성장의 비밀
1965년 심리학자 브루스 터크만(Bruce Tuckman)은 수많은 팀을 관찰하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세상 모든 팀은 마치 사람이 성장하듯 4가지 발달 단계를 순서대로 거친다는 것이었죠.
이것이 바로 Forming(형성) → Storming(갈등) → Norming(규범) → Performing(수행)의 4단계입니다.
마치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는 과정처럼, 팀도 넘어지고 일어서며 성장한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각 단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1단계: Forming(형성) - "와, 우리 팀 분위기 정말 좋아요!"
새로운 팀이 만들어지면 처음엔 모든 게 반짝반짝 빛납니다. 새로운 동료들에 대한 기대감, 프로젝트에 대한 설렘까지. 마치 첫 데이트처럼 서로에게 예의 바르고 긍정적이죠.
이 시기를 관찰해보면:
- 모든 의견에 "좋은 생각이네요!" 하며 고개를 끄덕
- 리더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의존적인 모습
- 구체적인 역할이나 책임은 여전히 모호한 상태
- "우리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같은 낙관적 분위기
하지만 강점 코치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 단계가 너무 길어지는 것도 문제라는 거예요. 진짜 소통 없이 겉모습만 좋을 수 있거든요.
리더 여러분께 질문: 혹시 우리 팀이 너무 "착하게만" 지내고 있지는 않나요?
2단계: Storming(갈등) - "어? 이 사람 원래 이랬나?"
허니문이 끝나고 현실이 찾아옵니다. 업무 스타일의 차이, 의사결정에 대한 이견, 서로 다른 가치관이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해요.
"저 사람은 왜 저렇게 꼼꼼할까?" "이런 식으로 일하면 언제 끝나지?" 같은 속마음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긴장감이 생겨납니다.
이 시기의 특징을 살펴보면:
- 회의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기 시작
- 리더의 결정에 "왜요?" "정말요?" 같은 질문
- 개인의 성향과 일하는 방식의 차이가 선명해짐
-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팀 전체로 전달
많은 리더분들이 이 단계에서 당황하시더라고요. "우리 팀에 뭔가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하면서요.
하지만 제가 강점 코칭을 하면서 발견한 건, 갈등이 있는 팀이 오히려 건강한 팀이라는 거예요. 진짜 소통이 시작된다는 증거거든요.
함께 생각해볼까요: 여러분의 팀에서도 이런 "불편한" 순간들이 있었나요? 그때 어떻게 대응하셨는지 돌아보세요.
3단계: Norming(규범) - "아, 우리는 이런 팀이구나!"
갈등을 겪으면서 팀원들은 서로를 깊이 이해하기 시작해요. "아, 저 사람은 신중하게 검토하는 스타일이구나" "빠른 실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네"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만의 일하는 방식이 만들어집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변화들:
- "우리 팀은 이렇게 회의해요" 같은 룰이 생김
- 서로의 강점을 알고 역할을 분담하기 시작
- 문제가 생겨도 "함께 해결하자" 는 분위기
- 팀만의 농담이나 은어가 생겨남
제가 코칭하는 팀들 중에 이 단계를 잘 거친 곳들을 보면, 의식적으로 규범을 만든 경우가 많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생기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어떻게 일할까?"에 대해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 거죠.
실천 제안: 팀원들과 함께 "우리 팀의 협업 룰"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의외로 재미있는 발견들이 있을 거예요.
4단계: Performing(수행) - "우리, 정말 대단한 팀이네!"
드디어 진짜 팀다운 모습이 나타납니다! 서로의 강점을 알고 약점을 자연스럽게 보완하며, 1+1이 3이 되는 시너지를 만들어내죠.
이런 모습들을 관찰할 수 있어요:
- 문제 해결이 빠르고 창의적
- 리더가 없어도 팀이 자율적으로 돌아감
- 실패해도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분위기
-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음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이 단계에 도달했다고 끝이 아니에요. 새로운 팀원이 들어오거나 큰 변화가 있으면 다시 Forming부터 시작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지속적인 관심과 케어가 필요한 거예요.
우리 팀은 지금 어디쯤 와 있을까?
자, 그럼 우리 팀의 현재 위치를 한번 체크해볼까요? 이런 관찰 포인트들을 활용해보세요:
회의 분위기 체크 🔍
- Forming: "다 좋은 것 같아요" (조용하고 예의바름)
- Storming: "아니, 그게 아니라..." (논쟁과 긴장감)
- Norming: "우리가 정한 대로 해보자" (건설적 토론)
- Performing: "이런 건 어때?" (자유롭고 창의적)
갈등 대응 방식 살펴보기 🤔
각 단계별로 갈등을 대하는 방식이 확연히 달라요. 여러분 팀은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의사결정 프로세스 점검 ⚡
누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그 과정에서 팀원들이 어떻게 참여하는지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각 단계별, 리더가 할 일
Forming 단계의 리더십: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주세요. 팀원들이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제공하고요.
Storming 단계의 리더십:
갈등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오히려 "드디어 진짜 소통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반겨주세요. 다만 개인 공격이 아닌 이슈 중심으로 대화가 이어지도록 도와주시면 됩니다.
Norming 단계의 리더십:
팀 문화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세요. 성공 경험을 함께 축하하고, 팀만의 특별함을 발견해 나가세요.
Performing 단계의 리더십:
이제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팀이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세요. 새로운 도전과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팀 성장의 여정을 함께 걸어가요
팀 발달은 정말 신비로운 과정이에요. 마치 씨앗이 싹트고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처럼,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거든요.
중요한 건 각 단계마다 팀에게 필요한 게 다르다는 점이에요. Forming 단계에서 필요한 세심한 가이드가 Performing 단계에서는 오히려 성장을 방해할 수 있으니까요.
강점 코치로서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던지고 싶어요:
"지금 우리 팀에게 가장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요?"
팀의 현재 단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 비로소 진정한 팀이 만들어집니다.
여러분의 팀이 어떤 단계에 있든 괜찮아요. 중요한 건 그 과정 자체를 이해하고, 팀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려는 마음가짐이니까요.
팀 성장의 여정, 함께 걸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