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는 참 많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섬김을, 변혁적 리더십은 비전을 강조하죠.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내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에 집중하는 강점 기반 리더십 말입니다.

갤럽의 강점 심리학 연구는 60년 이상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간의 재능을 4가지 핵심 영역으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분류가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성과를 극대화하는 실용적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략적 사고(Strategic Thinking) 영역은 정보를 흡수하고 분석하여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능력입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패턴을 찾아내며, 복잡한 상황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강점들이 포함됩니다.

관계 구축(Relationship Building) 영역은 개인과 팀을 하나로 묶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신뢰를 쌓고, 다양성을 포용하며, 갈등을 해결하고 협력을 이끌어내는 강점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실행력(Executing) 영역은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 능력입니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며, 품질을 관리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하는 강점들이 포함됩니다.

영향력(Influencing) 영역은 팀과 조직을 주도하고 의견을 관철시키는 능력입니다. 설득하고, 동기부여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점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4가지 영역을 바탕으로 리더십 유형을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기존의 리더십 이론들은 대부분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제시하고, 모든 리더가 그 모델에 맞춰 자신을 변화시키도록 요구했습니다.

서번트 리더십은 "겸손하고 헌신적인 섬기는 리더"를, 변혁적 리더십은 "카리스마 있고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의 리더"를, 거래적 리더십은 "명확한 보상과 처벌로 관리하는 리더"를, 상황적 리더십은 "상황에 따라 스타일을 바꾸는 유연한 리더"를, 진정성 리더십은 "자신의 가치와 신념에 충실한 진실한 리더"를 이상형으로 제시합니다.

반면 강점 기반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을 가집니다. '내가 어떤 리더가 되어야 하는가'보다 **'나는 어떤 강점을 가진 리더인가'**에 답하게 합니다. 특정 리더십 모델에 자신을 맞추려 하기보다, 개인의 고유한 재능과 강점을 극대화하여 성과를 창출하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매우 실용적인 접근입니다. 자신에게 없는 것을 억지로 기르려 하기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지속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략형 리더는 미래를 내다보고 방향을 제시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패턴을 찾아내고,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사람들이죠.

이들의 가장 큰 강점은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우리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한 후, 팀이 헤매지 않도록 명확한 방향을 잡아줍니다. 학습 능력이 뛰어나며,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흡수해 전략에 반영합니다.

하지만 맹점도 있습니다. 장기적 시야에만 몰두하다 보면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모든 가능성을 탐색하느라 결정을 미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분석적이어서 팀원들이 따라가기 어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전략형 리더일까요? 의사결정할 때 직감보다 데이터 분석을 중시하나요? 복잡한 문제의 본질을 빨리 파악하는 편인가요? 팀원들에게 미래 시나리오를 설명하는 걸 즐기나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흥미를 느끼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전략형 리더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관계형 리더는 신뢰와 유대로 조직을 움직입니다. "사람이 곧 성과"라는 믿음으로 팀을 이끌며, 구성원들의 마음을 얻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입니다.

이들의 강점은 팀 내 심리적 안전감을 만드는 것입니다. 협력과 소통을 통해 성과를 끌어내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갈등을 슬기롭게 중재합니다. 팀원 개개인을 진심으로 배려하기 때문에 높은 충성도를 얻습니다. 공감 능력이 뛰어나며,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인정하고 포용합니다.

반면 성과보다 관계를 우선시하다 보니 때로는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갈등을 피하려다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경향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다 명확한 방향성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나는 관계형 리더일까요? 회의에서 성과보다 사람들의 감정을 먼저 살피나요? 팀원 개개인의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나요? 누군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장 먼저 돕고 싶어하나요? 팀의 화합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관계형 리더의 자질을 갖추고 있습니다.

실행형 리더는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며, 끝까지 책임지고 완수하는 추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강점은 조직을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철저한 계획과 꾸준한 실행으로 "말보다 행동"을 보여주는 실무형 리더죠. 팀원들은 이런 리더와 함께 일할 때 안정감을 느낍니다.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으며,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성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디테일에 몰두하다 보면 혁신적 시도를 놓칠 수 있습니다. 과업 중심적이 되어 관계나 비전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융통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고, 변화에 대한 저항감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실행형 리더일까요? 일을 맡으면 끝까지 완수하는 편인가요? 세부 일정과 체크리스트 작성이 습관화되어 있나요? 결과가 명확하지 않은 프로젝트는 답답하게 느껴지나요? 규칙과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실행형 리더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향형 리더는 사람들을 설득하고 동기부여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카리스마와 소통 능력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외부와의 관계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보입니다.

이들의 강점은 사람들을 모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공감대를 형성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희망의 목소리를 내어 사기를 높입니다. 변화를 추진할 때 꼭 필요한 리더 유형이죠. 경쟁심이 강하고, 도전적인 목표에 흥미를 느끼며, 성취에 대한 인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나친 자기 표현이 상대에게 부담을 줄 수 있고, "말뿐이고 실행이 없다"는 비판을 받을 위험도 있습니다. 때로는 성급하게 결정을 내리거나, 세부사항을 놓칠 수 있습니다.

나는 영향형 리더일까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걸 즐기며 청중의 반응에서 에너지를 받나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저 없이 공유하나요? 성과를 만드는 것보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더 즐거움을 느끼나요? 경쟁적인 환경에서 더 의욕적이 되나요? 그렇다면 영향형 리더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더십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전략, 관계, 실행, 영향 네 가지 유형 중 어느 하나가 더 우월하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건 자신의 강점을 명확히 알고, 맹점을 보완해 나가는 것입니다.

혹시 여러 유형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그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상황에 따라 다른 강점이 발휘될 수 있고, 성장하면서 새로운 강점이 개발되기도 합니다. 갤럽의 연구에 따르면, 효과적인 리더십 팀은 4가지 영역의 강점이 모두 포함되어 있을 때 최고의 성과를 보입니다.

강점 기반 리더십의 핵심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입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에너지를 얻는지,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팀원들의 강점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나는 전략으로 길을 여는 리더인가요? 관계로 사람을 모으는 리더인가요? 실행으로 성과를 만드는 리더인가요? 아니면 영향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인가요?

답은 이미 여러분 안에 있습니다.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진정한 리더십 개발의 시작입니다. 남의 모습을 따라하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고유한 강점으로 세상에 기여하는 리더가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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