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스타트업 CEO의 질문이었습니다. 창업한 지 2년째, 직원이 10명을 넘어서면서 "이제 HR 제도도 만들어야 하나?"라는 고민 중이었죠. 그런데 막상 조직문화 이야기를 꺼내니 "아직 우리는 작으니까 나중에..."라고 하시더군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작은 조직은 정말 조직문화를 나중에 생각해도 될까요? 오히려 작은 조직일수록 문화가 더 중요하고,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조직문화 연구자들은 조직 규모와 문화의 영향력 사이에 역비례 관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즉, 조직이 작을수록 문화의 영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죠.

던바의 수(Dunbar's Number) 이론에 따르면, 인간이 안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인원은 약 150명입니다. 이보다 작은 조직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서로를 개인적으로 알 수 있고, 이는 문화 전파에 결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작은 조직의 문화적 특징

• 높은 상호 의존성: 한 사람의 태도나 행동이 전체에 즉시 영향

• 빠른 정보 전달: 공식/비공식 소통이 실시간으로 확산

• 강한 개인적 관계: 업무와 개인적 관계가 밀접하게 연결

• 유연한 구조: 문화 변화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쉬움

실리콘밸리에서 "페이팔 마피아"로 불리는 창업자들이 있습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링크드인의 리드 호프만, 유튜브 창업자들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초기 페이팔에서 함께 일했다는 것입니다.

페이팔은 창업 초기 20명 남짓한 작은 조직이었지만, "빠른 실행, 치열한 토론, 높은 기준"이라는 문화가 강력하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각자 창업한 회사에서도 비슷한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것이 실리콘밸리 전체에 확산되었죠.

에어비앤비도 마찬가지입니다. 2008년 샌프란시스코의 작은 아파트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창업 초기 3명의 창업자가 만든 **"Belong Anywhere(어디서든 소속감을)"**라는 문화적 비전이 지금의 글로벌 기업 에어비앤비의 핵심 DNA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 빌려주기" 사업이었지만, 창업자들은 더 깊은 의미를 추구했습니다. "낯선 곳에서도 집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면?"이라는 문화적 철학이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었죠.

지금 에어비앤비의 모든 직원이 "We belong anywhere"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3명의 작은 팀에서 시작된 문화적 신념이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작은 조직의 진정성 있는 문화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작년에 스타트업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그룹 워크숍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조직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마친 후, 한 참여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분은 15명 규모의 테크 스타트업 대표셨는데, 이어서 이런 고백을 하셨습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변화가 빠르고, 개인이 맡은 업무가 너무 많아요"

"대표인 저도 직접적으로 조직문화까지는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매일 당장 해야 할 일들에 치여서 문화는 사치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분은 워크숍 이후 팀원들과 함께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셨습니다. 단 한 번의 대화였지만, 그동안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있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하더군요.
이 경험을 통해 저도 깨달았습니다. 작은 조직의 리더들은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가 없어서 못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요.

주간 올인미팅: 전체가 모여 일주일 성과와 이슈 공유

성공 공유 시간: 매월 "이달의 교훈" 발표

가치관 대화: 분기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토론

리더가 먼저 보여주기

• 실수했을 때 숨기지 말고 공개적으로 인정

• 팀원의 의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기

• 개인적 관심사도 나누며 인간적 관계 형성

작은 조직의 문화 만들기가 막막하다면 비주얼코칭센터가 도와드리겠습니다. 맞춤형 조직문화 진단과 코칭 프로그램을 통해 여러분만의 강한 문화를 만들어보세요.